▲ 새오산신협 이사장 선거가 2월14일(토) 오전 10시 오산시민회관에서 실시된다.

새오산신용협동조합(이하 새오산신협) 이사장 선거가 상대 후보자를 겨냥한 음해성 문자메시지 발송 등 네거티브전으로 변질되면서 막상 투표를 해야 하는 조합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심각한 분위기를 감지한 새오산신협 선거관리위원회가 긴급회의를 갖고 위법사항에 적극 대처키로 결정하는 등 공정한 선거관리를 천명하고 나섰다.

2월10일 신협 선거관리위원회와 조합원 등에 따르면 오산지역에서 양대 서민금융기관으로 공존했던 오산제일신용협동조합(이하 오산제일신협)과 새오산신용협동조합(이하 새오산신협)이 2014년 '새오산신협'으로 합병됐다.

이는 당초 1992년 설립된 오산제일신협이 2008년 사기대출 등으로 130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과 수년간 지속된 경영악화를 감당하지 못하자 급기야 신협 중앙회가 중재 및 기금지원에 나섰고, 양대 신협은 2014년 2월 각각 두차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새오산신협-오산제일신협간 합병 결정'안건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어 금융감독원의 양대 신협 회계합병 승인에 따라 오산제일신협 법인 자동해산 및 새오산신협에 자산 귀속 등으로 조합원 3만명을 넘는 거대 서민금융기관이 탄생된 것이다.

아울러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발한 새오산신협은 신용협동조합법(제23조) 및 정관(제30조)에 의거 2월14일(토) 정기총회에서 차기 이사장 선거를 예정하고 있다.

새오산신협 이사장에 출마한 후보자는 기호 1번 임완식 前 오산제일신협 이사장과 기호 2번 윤세호 現 새오산신협 이사장이 맞붙는다.

그러나 불과 합병 11개월 만에 치러지는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자를 비난하는 문자메시지가 일부 조합원들에게 발송되는 등 네거티브전으로 변질되면서 자칫 내분으로 번질 우려와 함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사장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명실상부한 서민금융기관으로 부활하기 위해 합병 당시 보여줬던 희생이나 양보정신은 찾아볼 수 없고 상대 후보자 비방과 폭로전으로 번지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이렇다.

▶1월29일 임원선거 공지 및 문자 발송시 선거관리위원장이 아닌 現 이사장 명의로 사전선거운동 제기 ▶2014년 합병 뒤 7월에 권리조합원 조합비를 1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해 9천명의 조합원이 투표권과 의결권 상실 ▶2월7일 임완식 후보자측이 조합원들에게 상대 후보자를 비난하는 문자메시지 발송 ▶선거운동 방식을 놓고 새오산신협 선거관리위원회와 임완식 후보측 갈등 ▶임완식 후보측의 문자메시지 발송에 따른 개인정보침해 여부 등이다.

임완식 후보자측은 “엄연히 신협 선거관리위원회가 존재하는데 이사장 명의로 공문 및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건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이며 조합비를 3만원으로 인상, 기존 조합원들의 권리를 제한한 처사는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월9일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발송한 건 선거공보를 통해 먼저 공격당했다. 불가피한 점이 있었는데 불법을 저지른 것 처럼 표현돼 화가 났다. 하지만 더 이상 네거티브 전략으로 나가지 않고 미래 발전지향적인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세호 이사장측은 “이사장 명의로 발송한 공지 및 문자메시지는 후보자 입후보 전에 빚어진 담당직원의 업무미숙으로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다” 며 “조합비를 3만원으로 인상한 건 원래 새오산신협의 조합비가 3만원 이었고, 前 오산제일신협이 새오산신협에 흡수합병되면서 새오산신협 기준에 맞추는게 당연한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상대 후보자측의 비방 문자메시지 발송은 안타깝지만 일단 지켜보면서 신협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새오산신협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들과 선거관리위원회가 합의한 내용으로 선거운동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며 “정해진 규정과 선관위의 지도에 따르지 않을 경우 공명선거를 위해 이사장 선거를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임완식·윤세호 후보자는 “현재 선거운동 방법과 진행 과정에 불만이지만, 새오산신협 선관위가 합당한 결정을 내리면 따르겠다.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다”고 공통된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