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원 화령전(華寧殿)의 운한각(雲漢閣)·복도각(複道閣)·이안청(移安廳)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을 기념, 8월29일 운한각에서 고유제(告由祭)를 지내고 축하연희를 열었다.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은 이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5호로 지정됐다.

운한각은 정조의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모신 정전(正殿)이고, 이안청은 어진을 임시로 봉안하기 위해 만든 건물이다.

또 복도각은 운한각과 이안청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문화재청은 “화령전이 왕실건축의 정수를 보여주고 창건 당시 원형이 잘 보존돼 보물로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의 ㄷ자형 배치 구조는 조선후기 합리적인 궁궐공간 구성 형태로 화령전에서만 볼 수 있다.

이날 고유제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이 주관하는 전향축례(傳香祝禮), 제관취위(祭官就位), 운한각에서 제관들이 술잔을 올리는 작헌례(酌獻禮) 등으로 진행됐다.

작헌례는 보물 지정 경사를 정조대왕에게 아뢰는 것이다.

경기도립무용단과 경기도립국악단이 축하연희를 이끌었다.

염태영 시장은 축사에서 “화령전은 정조대왕의 정신을 느끼는 소중한 장소”라며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뒤 56년 만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이제 품격에 맞는 대우를 받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우리가 수원화성을 복원하고 여러 문화재를 보존하는 이유는 정조대왕의 얼과 혼을 계승하고 인인화락(사람과 사람이 화목하고 즐거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며 “애민사상, 개혁, 실사구시 등 정조대왕이 추구했던 가치를 미래세대가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