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용인시 흥덕초등학교에 다니는 청명센트레빌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이 내년부터 걸어서 4분 거리에 위치한 수원시 황곡초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9월13일 ‘수원시와 용인시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서 수원시·용인시 행정구역이 조정됐다.

► 경계조정이 이뤄지는 수원시와 용인시 행정구역.

수원시 원천동 국도 42호선 주변 준주거지역 일원 4만2천619.8㎡는 용인시로, 용인시 청명센트레빌아파트 일원 8만5천961㎡는 수원시로 각각 편입됐다.

주민이 거주하는 시(市) 지역 행정구역 조정은 국내 최초 사례다.

‘수원시와 용인시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규정’은 앞서 8월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8월13일 공포됐다.

수원시와 용인시의 행정경계조정은 해묵은 과제였다.

청명센트레빌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권은 수원시지만, 영통신도시 개발과정에서 행정구역상 용인시에 포함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양 지자체의 경계조정 논의는 2012년 청명센트레빌아파트 주민들이 자녀 통학 안전 문제를 이유로 수원시 편입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불합리한 행정경계 때문에 청명센트레빌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246m 거리에 위치한 수원시 황곡초등학교를 두고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1.19㎞ 떨어진 용인시 흥덕초등학교에 다녀야 한다.

도가 몇차례 경계조정안을 제시했지만 좀처럼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시는 2017년 6월 ‘광화문 1번가’(정책제안 플랫폼)에 경계조정에 관한 정책제안을 제출했고, 염태영 시장은 같은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청원을 등록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계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 중재해 달라”고 호소했다.

염태영 시장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언론에 잇달아 보도되면서 ‘불합리한 행정 경계’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수원시와 용인시는 경계조정협의를 이어가고 주민공청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앞서 3월 수원시의회와 용인시의회가 경계조정에 찬성의견을 냈고, 4월4일 도의회 본희의에서 ‘수원-용인 경계조정’ 안건이 통과됐다.

수원시와 용인시는 4월18일 ‘수원시- 용인시간 경계조정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수원시 원천동 국도 42호선 주변 준주거지역 일원과 청명센트레빌아파트 일원을 맞교환키로 합의했다.

한편 수원시와 용인시는 경계조정 대상 지역주민들이 각자 편입된 지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행정구역 변경에 따른 각종 행정사무 이관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