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6·25 한국전쟁 당시 UN군 최고사령관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1880.1.26~1964.4.5) 장군이 남긴 명언이다.

반세기를 훌쩍 넘어 정전협정(停戰協定-1953년 7월27일) 62주년을 앞둔 2015년 겨울 끝자락.

▲ 최병로 군단장과 참전용사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서능원 원사)

여기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들이 선배자격으로 모교 재학생들과 만남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육군수도군단(군단장 최병로 중장)과 평택성동초등학교(교장 이종석)은 2월12일 성동초에서 6·25 참전용사, 재학생, 주민, 부대 및 보훈단체 관계자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참전용사 명패 모교증정' 행사를 가졌다.

이는 참전용사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미래 세대 학생들에게 나라사랑의 마음을 함양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육군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경기도에서 2009년 이래 26번째이자 2015년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것이다.

특히 행사를 주관한 최병로 군단장은 성동초 56회 졸업생으로, 모교 및 군대 대선배 참전용사들과 함께 명패 증정식에 나서 의미가 더욱 빛났다.

앞서 육군본부는 학교 선정기준으로 1945년 이전 설립학교로 학적부(졸업연도별)를 보유하고 졸업생 5개 기수 이상 50명 이상의 참전용사를 배출한 학교이며, 병적 데이터베이스(Database)와 학적부를 대조해 최종 대상자를 확인했다.

마술공연 등 식전행사와 함께 시작된 이날 행사는 명패증정, 참전용사에게 축소명패 전달, 군단장 및 학교장 인사말, 6·25의 노래, 교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3야전군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의 시범, 명패 제막식이 거행되면서 행사는 절정을 맞았다.

또한 유해발굴사진 및 유품들이 전시되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가 흘렸다.

육군본부가 제작, 성동초에 전달된 명패(가로 90cm×세로 120cm)는 대형 동판에 이 학교 출신 참전용사 96명의 이름이 빼곡이 새겨졌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 10명은 명패에 새겨진 자신들의 이름과 동료들 이름을 되짚으면서 치열했던 6·25 전쟁의 참상을 회상했다.

참전용사 박영준 예비역 하사는 “6·25 전쟁이 발발한지 어느덧 60년 넘는 세월이 지났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뜻깊은 행사와 선물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 며 “성동초등학교 후배들이 나라사랑 정신을 간직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군 3야전군사령부 참전용사 모교 명패 증정 현황(2009년~2014년)

◎2009년 6월29일-용인시 포곡초(67명) ◎2010년 6월23일-수원시 수원중(76명) ◎2010년 6월28일-용인시 장평초(30명) ◎2010년 7월16일-화성시 팔탄초(146명) ◎2010년 9월17일-평택시 서정초(164명) ◎2010년 10월8일-인천시 동산중(119명) ◎2010년 11월16일-여주군 여주초(118명) ◎2010년 12월21일-이천시 부발초(90명) ◎2011년 2월15일-안성시 공도초(50명) ◎2011년 3월29일-과천시 과천초(102명) ◎2011년 4월20일-가평군 가평초(67명) ◎2011년 5월19일-양평군 양평초(144명) ◎2011년 6월22일-광주시 광주초(207명) ◎2011년 10월6일-남양주시 덕소초(57명) ◎2011년 10월20일-수원농생명과학고(146명) ◎2011년 11월24일-오산시 성호초(331명) ◎2012년 5월18일-인천시 서곶초(53명) ◎2012년 6월21일-성남시 돌마초(31명) ◎2012년 11월22일-안양시 안양초(26명) ◎2013년 6월27일-용인시 수지초(37명) ◎2013년 11월26일-광주시 도수초(18명)  ◎2013년 12월3일-광주시 곤지암초(41명) ◎2014년 6월24일-광주시 초월초(35명) ◎2014년 10월30일-안성시 죽산초(62명) ◎2014년 12월19일-평택시 안중초(56명)-이상 2천27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