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아직 여전한 가운데 오산시와 특정 의료기관이 메르스 의심환자 대처에 소극적이고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월12일 오산시, 오산한국병원, A씨 등에 따르면 노인요양원에서 생활하던 A씨는 앞서 11일 오후 갑작스런 고열증세로 협약의료기관(오산한국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측은 A씨 체온이 39도가 넘자 메르스 의심환자로 판단, 응급실이 아닌 별도의 선별진료소(복도)로 A씨를 안내했고, 특별한 검사나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해열제만 처방한 뒤 ‘타지역 상급의료기관으로 가라’고 했다.

이에 A씨는 구급차를 타고 수원시 소재 대형병원으로 이동했는데 진찰결과 다행히 단순발열 판정을 받고 현재 요양원에서 요양중이다.

문제는 메르스 외래기반 지역거점병원(외래격리진료실 운영)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이 고열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게 적절치 못하게 대응한 것이다

또한 오산시메르스대책본부와 오산시보건소는 매일같이 회의하고 유관기관에 협조요청하며 격리자들을 관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지역거점병원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전파하기 위해 오산시와 안민석 국회의원실은 11일 재난알림 문자를 통해 ‘오산한국병원이 외래기반 지역거점병원(외래격리진료실 운영)으로 지정되고, 오산시보건소는 발열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발송했다.

외래기반 지역거점병원은 고열 등 메르스 관련 증상 의심환자들이 일반환자들과 격리된 선별진료소에서 기초검사 및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오산지역 메르스 의심환자는 오산한국병원과 보건소에서 기초검사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오산시메르스대책본부와 보건소는  외래기반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오산한국병원 상황이나 실태 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홍보에만 열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오산시메르스대책본부와 오산시보건소는 A씨의 사례에 제각각으로 답변했다.

오산시메르스대책본부는 “보건소 담당이니 그 쪽으로 문의하라”는 것이고 반면 보건소 관계자는 “경기도가 일방적으로 외래기반 지역거점병원을 지정·통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산한국병원은 “아직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래기반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됐다. 중증 의심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 환자(A씨)는 고열로 메르스 확률이 높았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산한국병원은 1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안심병원’에 선정됐다.

국민안심병원이란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마친 메르스 의심환자를 별도 격리된 1인 입원실에서 메르스 확진까지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병원이다.

한편 오산한국병원측은 “11일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12일 오전 병원 관계자들 회의를 거쳐 국민안심병원 정과 더불어 격리입원시설을 확충하고 진찰시스템을 정비, 지역사회 거점병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