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경기도교육청은 1차 평가지표안 의견을 수렴한 뒤 2차 평가 지표안을 공개하 고 학교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1차 평가 지표안이 자체 성찰을 바탕으로 하던 기존 학교 자체평가와 비교했을 때 정량평가 일변도에 교육감 공약 사항을 학교가 강제적으로 수행하게 만드는 폭압적인 내용으로 제시돼 학교현장과 교육단체들의 지탄을 크게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로 발표된 평가지표는 1차에 제시된 문제점을 고스란 히 유지한 채 정성평가를 첨가한 정도에 그쳐 학교를 지원하려는 도교육청의 철학과 의지가 있는지 크게 의문되는 상황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수정했다고 하지만 제시된 2차 학교 평가지표안에 여러 문제점이 예견되므로 다시 한번 전면철회를 요구하는 바이다.

현재 제시한 2차 평가안은 교육청이 내건 자율·균형·미래의 키워드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타율의 학교 평가안이다.

교육감 공약이 대거 포함된 1차 학교 평가안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지만 2차 평가지표에 그대로 제시돼 학교가 반드시 따르게 만들고 있다.

이것이 경기도교육청이 현재 그토록 강조하는 자율인가?

겉으로는 자율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평가를 통해 타율을 강요하고 있지 않는가?

자율의 의미를 제대로 반영한 학교 평가안이라면 학교 스스로 학교의 교육력을 성찰하고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수정했다고 했지만 2차 학교 평가 지표는 여전히 학교는 평가받는 대상일 뿐이고 평가를 좋게 받기 위한 실적주의만 난무할 것이다.

학교의 교육력은 교육청 정책사업 몇가지 한다고 해서 제고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공동체가 일관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총체적인 개혁을 통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할때 교육력은 제고된다.

교육청 정책사업 수행 정도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학교평가로 어떻게 학교의 교육력을 평가하고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교육청은 스스로 학교평가의 근본적인 이해가 없음을 자인하는 상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학교의 변화 발전에 고민이 부족한 학교평가 지표로는 학교현장의 혼란만 초래하고 고스란히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학교를 대상화하는 내용을 유지한 채 정량 평가를 그대로 두고 정성평가만 끼워 넣은 정도의 2차 수정안의 각 항목들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학교평가의 전면적인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학교평가의 해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도교육청은 신학기에 맞춰 학교 평가안을 제시하려고 2차, 3차 의견수렴 과정을 촉박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상급기관의 일정 구상에 맞춘 지침 하달 보다 중요한 건 학교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지 여부다.

결론을 내려놓고 의도한 바대로 학교평가를 끌고 가려고 하지 말고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도교육청은 학교평가계획 과정 자체를 스스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에 학교현장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음과 같이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첫째 도교육청은 학교평가 의견수렴을 중단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해치는 현재 학교평가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

-둘째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교육청, 교원, 교육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학교평가공동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설립하라.

-셋째 추진위를 통해 학교공동체가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발전해 나가는 방향으로 학교평가계획을 수립하라.

2023년 2월7일 새로운학교 경기네트워크, 교육희망을 여는 경기도공모교장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