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훈 경장(화성동부경찰서 수사과 사이버팀) = 「인터넷 사기범죄 예방으로 즐겁고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자」

▲ 정훈 경장

더위가 한걸음 물러서고 어느덧 우리민족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예부터 우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추석은 서로 선물을 주고 받으며 풍성하게 지내는 관습이 있다.

그렇다면 서로 주고 받는 선물의 종류도 다양해진 요즘, 선물은 어떻게 준비할까?

대형백화점, 재래시장 등 많은 구입경로가 있지만, 사람들이 바쁜 일상속에서 한자리에 앉아 물건을 한눈에 비교하며 각종 할인혜택으로 편리하고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렇게 편리하고 유용한 인터넷 쇼핑을 할때는 그 만큼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허위 매물을 광고하고 돈만 받아 가로채는 인터넷 사기범죄다.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을 전후로 기차표나, 상품권 사기가 기승을 부린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추석절은 인터넷 사기가 평소 보다 약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차표를 구매하려다 사기피해를 당하는 경우,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보내려다 피해를 당하는 경우 등 많은 사례가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회사대표 A씨는 2년 전부터 설이나 추석이 되면 상품권을 구매해 10명 남짓한 직원들과 일가친척들에게 선물을 해왔다.

선물할 곳은 많은데 모두의 취향을 맞추기 힘들었고, 받는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기 때문니다.

선물할 곳이 많았던 A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던중 액면가 보다 20% 할인된다는 상품권 판매 사이트를 발견했고 현금을 입금하면 추가로 10%를 더 할인해 준다는 말을 믿고 입금했지만 결국 상품권은 받지 못했고 사이트는 폐쇄됐다.

이렇게 인터넷 사기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비대면 거래특성상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기가 쉽지 않고,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기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날로 진화하며 기승을 부리는 인터넷 사기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1.현금입금을 유도하는 경우를 주의하라

인터넷 쇼핑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 무통장 입금, 안전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와 같은 결제방식이 있다.

사기꾼들은 피해금을 곧바로 현금화시켜 가로채기 위해 주로 추가할인을 미끼로 현금입금을 유도한다는 수법을 주의해야 한다.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절차가 마련된 신용카드결제나, 안전결제를 이용해야 한다.

2.허위의 안전결제 사이트를 구별하자

최근 사기 피의자들이 정상적인 안전결제 사이트와 유사한 허위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에게 안전결제를 가장해 안심시킨 뒤 특정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하고 가로채는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경우 안전결제 회사대표 상담전화를 통해 입금계좌가 안전결제 회사에서 사용하는 계좌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해당 회사명과 사이트의 도메인 주소가 일치하는지 확인해 허위의 안전결제 사이트를 구별해야 한다.

3.사기 피해사례 공유사이트를 적극 이용하자

물건을 구매하려고 할 때 상대방이 사기전력이 있는지 나 외에 다른 사기피해 사례가 있는지 알수있는 사이트가 있다.

민간이 운영하는 ‘더치트(thecheat.co.kr)’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cyberbureau.police.go.kr) 홈페이지에서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로 검색하면 해당 전화번호나 계좌번호가 이용된 과거 사기전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경찰청이 배포하는 금융사기 피해예방 어플리케이션(경찰청 사이버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사기예방 방법들을 꼭 숙지해 사기피해 없는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명절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