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역사속 인물들이 책, 영화. 드라마 등 소재로 다뤄지면서 시대상을 조명하고 있지만, 가장 주목받는 대상은 사도세자(思惟世子)가 꼽힌다.

조선시대 영조 임금의 둘째 아들로 세자에서 폐위된 뒤 숨진 비운의 사도(思惟)가 이 시대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연민(憐愍)이다.

사도(1735~1762)는 영조와 갈등으로 끝내 뒤주속에 갇혀 굶어 죽었다.

이름은 선(愃), 자는 윤관(允寬), 호는 의재(毅齋)로 사후 그에게 내려진 시호가 사도(思悼)다.

훗날 22대 임금 정조(正祖·1752~1800)가 시호를 장헌세자(莊獻世子)로 바꿨다.

요즘 극장가는 영화 ‘사도’가 1천만명 관객 돌파를 예상하며 대세다.

여기 사유(思惟)의 계절, 가을을 맞아 비운의 사도를 기리며 효의 고장 화성시가 ‘2015 정조 효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화성시 안녕동에 소재한 융·건릉은 사도세자의 능(융릉)과 아들 정조의 능(건릉)이다.

사도세자는 당초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배봉산에 안장된 뒤 정조 13년(1789년)에 무덤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정조는 해마다 아버지 사도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화성을 찾았다.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는 뒤주속에 갇혀 비운으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바로 곁에 묻혔다.

융·건릉에 들어서면 먼저 하늘높이 솟은 소나무 숲길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올르면 융릉이, 왼쪽은 건릉이 위치한다.

융릉과 건릉은 둘레길로 연결돼 있다.(길이 3.3km)

융·건릉에 인접한 용주사는 정조의 효심이 깊게 서린 곳이다.

신라때 창건됐으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화성으로 옮기면서 다시 일으켰다.

정조는 아버지가 그립거나 꿈자리가 사나우면 어김없이 능을 찾아 손수 살폈고 그때 마다 용주사에 들러 능을 지키고 보호를 당부했다고 전한다.

사도세자를 생각하며 정조가 하사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목판(보물 1754호)’이 용주사에 있다.

융·건릉과 용주사는 사도세자와 정조의 애달픈 사연이 깃든 곳이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정조의 효심을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시는 해마다 ‘정조 효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시는 10월3,4일 이틀간 융·건릉 및 용주사 일원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효행상 시상식, 융릉제향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2015 정조 효 문화제’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