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불멸의 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창작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 공연이 8월22일 각각 오후 3시와 7시30분 2차례에 걸쳐 오산문예회관에서 펼쳐진다.

오산문화재단 상주단체로 선정된 코리안쳄버오페라단(단장 이은순)이 야심차게 기획한 작품이다.

▲코리안쳄버오페라단이 야심차게 기획한 창작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포스터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국립오페라단 창작펙토리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이어 2012년 제31회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김용범 원작/이지은 대본/이근형 작곡)은 2012년 5월18일~20일까지 3일간 4회에 걸쳐 초연됐다.

조성(tonality)과 무조성(atonality)을 넘나드는 음악구성을 통해 삶과 예술 사이에서 고뇌했던 화가 이중섭의 예술혼, 그를 좇아 방황했던 모사화가의 이중적 자아묘사를 극대화했다.

<나는 이중섭이다>는 대한민국 대표화가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화가 이중섭의 비극적인 삶과 사랑, 예술, 고뇌, 그 속에서 이뤄 낸 아름다운 작품들과 순수했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삶의 모습과 자세를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관람료는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등이다.

예매 및 공연 문의는 오산문화재단(379-9999), 코리안쳄버오페라단(070-7769-7879) 또는 오산문화재단(http://www.osanart.net)으로 하면 된다.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은 2013년 오산문화재단의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2003년 예술감독 백의현이 연출한 <노아의 방주>를 시작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작품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선두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청소년오페라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브리튼 청소년오페라축제, 2005년>, 뻬르골레지 서거 200주년 기념 <뻬르골레지 단막오페라축제>, 일본 동경실내가극장과 협력공연으로 소극장오페라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창단 후 브리튼의 <굴뚝청소부 쌤>, <노아의 방주>, <한 여름밤의 꿈>, 뻬르골레지 <음악선생>, <영리한 시골처녀>, 모차르트의 <카이로의 거위>, 도니젯티 <비바라 맘마>, 레하르의 <미소의 나라>, 메놋티의<도와주세요,..글로볼링크스!>, <칩과 그의개 알렉산더>, 2012년 <창작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 등을 초연했다.

지난 10년간 60회에 이르는 공연활동을 초석으로 향후 10년을 준비하며 2012년부터 사단법인 경기예술진흥원 산하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 줄거리

서막-6·25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1년 여름. 부산을 거쳐 제주 서귀포로 피난 내려 온 이중섭 가족들.

전쟁의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두고 온 고향, 원산 명사십리를 그리워하는데 막이 오르면...

제 1막 ‘나는 이중섭이다’ - 서울의 한 화랑. 중섭의 그림을 보며 관람객들과 비평가들이 작품을 극찬하는데 한 사내가 나타나 이 모든 그림은 다 위작이라며 소동을 피우자 화랑은 아수라장이 된다.

중섭의 그림이 인기를 끌자 모사화가가 나타나 벌어진 해프닝이다.

감옥에 갇힌 모사화가의 환상 속에 중섭의 영혼이 찾아와 그를 위로하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피난시절 가족과 함께 머물던 서귀포 앞바다.

혼돈의 시대, 결국 빈곤한 삶은 부인 남덕과 아이들을 현해탄 넘어 일본으로 보내게 되고 홀로 남은 중섭은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다.

제 2막 ‘중섭, 삶을 그리다’ - 선원증명서를 겨우 얻어 일본 동경에 머무는 가족과 어렵게 해후한 중섭.

재회를 기약하며 아내 남덕과 사랑의 이중창을 부른다.

귀국하자마자 미친듯이 그림을 그리는 중섭.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승화되어 예술혼으로 완성되는 소중한 시절이다.

제 3막 ‘길 떠나는 가족’ - 식음을 전폐하며 모든 열정을 바쳐 이뤄 낸 그림들을 발표하는 미도파 화랑의 ‘이중섭 전시회’.

그의 예술 혼이 깃든 ‘황소’를 비롯한 역작들과 가난한 시절 담배 은박지에 그린 은지화도 여러 점 선보인다.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전시장에 느닷없이 경찰이 들이닥쳐 발가벗은 아이들의 그림들이 사회기강을 해친다며 뜯어가자 망연자실하는 중섭.

자기 아이들의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이 잘못됐다는 사회적 편견에 정신분열증세마저 생기면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다.

친구(시인 구상)와 후배(시인 김광림)의 극진한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쓸쓸히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삶을 마감한다.

■이은순(소프라노)단장-이화여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 문부성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동경예대 음악대학원 오페라과 및 二期會 오페라스튜디오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한·일 합동오페라 '오타 쥬리아의 순교'(동경예술극장 오타 쥬리아의순교)” (신국립극장), 二期會 창립 50주년 기념공연 '박쥐'(우에노 문화회관), 팔리아치 (나카노 ZERO홀), 일본 독창회<긴자 오지홀>등 일본 주요극장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다.

일본 문부성과 청소년문화센터의 '아시아 음악여행' 전국순회 공연, 나리타 국제교류협회 초청 음악회, 일본 전국오페라포럼 음악회는 한·일 교류의 우수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 이은순 단장(소프라노)

귀국 후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Cosi fan tutte' 언더스터디 오디션을 통해 설득력 있고 섬세한 연기력과 학구적인 음악인으로 인정받으며 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초연)' 주역으로 발탁되는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뛰어난 해석으로 뻬르골레지 '리비엣따와 뜨라꼴로', '음악선생님' 볼프 페라리 '수잔나의 비밀', 브리튼 'Curlew River', 쁠렁 '티레이지아의 유방', 오르프 'Die Kluge'을 한국 초연했다.

현재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이 산하단체로 활동하는 사단법인 경기예술진흥원(본부-오산)을 설립하고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아시아 건반악기협회' 한국 수석, 쇼와음대지휘과 특별연구원, 클래식의 아시아시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