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누읍동 공업단지 일대 농수로 물을 끌어 모내기를 마친 수천평의 어린모가 말라 죽어 농민들이 원인규명을 요구하며 애를 태우고 있다.

▲ 피해지역 지도 및 수로 설명도

피해 논은 누읍동 260, 246-1, 355-1, 359-2 일대 4천950㎡(1천500평) 면적으로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인근 농수로에서 물을 끌어 모내기를 했으나 원인모를 이유로 모가 말라 죽고 있다.

▲ 피해논 1 - 모내기한 모가 노랗게 말라 죽었다.

6월10일 농민들에 따르면 피해 논들은 다른 논에 비해 모내기가 다소 늦었는데, 인근 논들은 봄비가 내려 농수로에 물이 풍부할때 모내기 마쳐 피해를 입지 않은 반면 피해 논들은 비가 농수로 바닦에 고인물을 양수기로 퍼 모내기를 했다는 것이다.

▲ 피해논 2 - 늦게 물을 댄 논의 모가 점차 노랗게 변하며 죽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모내기철 봄 가뭄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올해 피해가 발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피해 논 하류에 위치한 가장천 보 공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피해논 하류의 가장천 농수로 보 - 피해 농민들은 농수로 보 공사시 대체물을 이용하여 가장천을 맊았다면 가장천의 물이 피해 논 옆 농수로로 올라와 이러한 피해를 입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또한 농민들은 “예년의 경우 모내기철이면 가장천 보를 막아 수위를 높여 자연스럽게 물이 인근 논 농수로로 역류하도록 해 농업용수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 시기에 가장천 보 공사로 인근 농수로 물이 거의 말라 피해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 피해논 상류 농수로. 대부분 말라 있다.

그러나 이는 일부 피해 농민의 주장일 뿐 그 원인과 이유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피해 논 뿐 아니라 인근 지역 농민들까지 불안에 떨며 농수로 물을 이용한 농사는 엄두도 못내고 지하수를 개발, 농사를 짓고 있는 실정이다.

▲ 피해논 4 - 사진 윗쪽 부분의 논이 노랗게 말라가며 죽어가고 있다.

피해 주변 농수로는 (구)쌍용제지를 지나 LG이노텍과 대성산업 열병합발전소를 통과하고 있다.

그리고 농수로와 연결된 상류에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교2단지 택지를 조성하며 방수포를 바닦에 깔고 임시로 저수지를 만들어 놓은 상태여서 정확한 원인규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피해논 상류쪽의 농수로에서 본 LH택지조성부지 임시 저수지 - 방수포를 이용하여 물을 저장하고 있으며, 비가 오면 낮은 둑을 넘어 농수로로 물이 범람한다.

▲ 세교2지구 LH공사 택지조성 부지쬭에서 본 임시 저수지 - 사진 윗쪽의 낮은 둑쪽으로 비가 올때 농수로쪽으로 물이 유입된 걸로 보인다.

문제는 오산시(농식품과)가 피해현황 조사를 위해 물 시료까지 채취해 갔지만 피해 농민들은 아직까지 원인과 결과를 통보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피해 농민 A씨는 “2차례나 모내기를 했지만 모가 다 말라 죽는다. 농민에게는 농작물이 자식이나 마찬가진데 힘없이 타죽어 가는 논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속에서 열불이 난다”며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