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대표 서상기)와 안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6월27일 프랑스 국립파리동양언어학원과 국립도서관을 방문, 두 기관에 소장된 한국 고문헌의 전시 및 국내 연구활용에 따른 협의를 진행했다.

국립파리동양언어학원 도서관은 한글본 뎡니의궤(정리의궤-整理儀軌)를 비롯한 한국 고문헌, 지도 등 자료가 621종(1천369책)이 소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자료의 상당수는 주한 프랑스 초대 및 3대 공사를 역임한 블랑시(Collin de Plancy)가 수집·기증한 자료들이다.

국립파리동양언어학원 도서관은 안민석 국회의원 및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 일행과 협의하기 위해 벤자민 기샤르(Benjamin Guichard) 학술연구부관장이 배석했다.

벤자민 기샤르 관장은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고문헌이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목록이 공개돼 있으나 전체가 공개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파리동양언어학원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의 한국내 활용이 가능성과 방법 등을 놓고 벤자민 기샤르 관장과 협의했고, 기샤르 관장으로부터 한국 정부가 연구인력 지원과 자료촬영 및 활용에 관해 파리동양언어학원과 협약을 체결해 진행키로 약속받았다.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 성과는 한국내 민간 문화유산 환수 단체로서 프랑스 국가 기관과 협의해 자료를 활용하기로 약속받은 최초의 일이다.

특히 1795년 윤2월에 수원 화성행궁에서 개최된 혜경궁 홍씨의 8일간 화성행차를 담은 한글본 뎡니의궤는 국내 미소장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교수는 “정조시대 혹은 정조 사후 편찬된 것으로 편찬된 한글본 뎡니의궤는 매우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고문헌으로 우리 한글사와 화성 축성 연구를 새롭게 연구할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한글본 뎡니의궤를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해준 프랑스국립파리동양언어학원에 감사를 표란다” 며 “프랑스에 있는 고문헌 자료조사와 연구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이 자료가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의궤에 포함돼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돼야 하며 이 기록들을 한국과 프랑스간의 국가 우호와 문화교류에 중요한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국회의원과 동행한 전문가들은 고문헌 전문가(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과 전경목 교수)와 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 사무총장을 맡은 정조시대와 화성연구자(김준혁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 독일 반베륵 대학에서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동서양 교류와 기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경기문화재단 조두원 연구원 등이다.

이들은 이 곳 방문에 앞서 6월24일 독일 오틸리에 수도원을 찾아 조선후기 전라북도 익산지역 호적이 기록된 병풍지를 문화재청과 함께 반환받았다.

※참고:뎡니의궤 사진본 링크-http://gallica.bnf.fr/ark:/12148/btv1b10516093g/f52.image.r=%E6%95%B4%E7%90%86%E5%84%80%E8%BB%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