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영칠 센터장(오산소방서 청학119센터) =「우리집 화재예방은 나부터 실천하자」

▲ 조영칠 청학119안전센터장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가장 큰 이슈는 ‘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이슈도 예전에 그랬듯 슬그머니 잊게 되고 또 다른 대형사고가 발생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드느 이유는 왜일까?

물론 예상할 수 없는 사고에 항상 대비하고 늘 긴장속에 사는 일이 결코 쉽지만 않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집 안전 만큼은 바로 나부터 지켜야 한다.

특히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재산·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화재사고는 각별한 예방활동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매스컴에서 연일 각종 화재사건을 쉽게 접하지만 당장 내게 닥친 일이 아닌데다 그동안 아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

그렇지만 화재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음을 결코 간과하면 안된다.

국민안전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9년간 발생한 화재는 2007년 총 4만7천882건 가운데 1만1천431건이 주택화재(23.9%).

2015년은 총 4만4천435건 가운데 1만1천587건이 주택화재(26.1%)로, 주택화재 비중은 9년전에 늘었다.

주택에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는 9년전 보다 매우 안정적이고 과학기술은 발전해 전자제품 안전성이 보장됐는데 어떻게 주택화재 비중은 9년전에 비해 증가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평소 화재에 무관심하고 화재예방활동이 습관화 되지 않은 원인이 가장 클 것이다.

다음 내용은 한국소방안전협회가 권고하는 주택화재예방 기본 매뉴얼이다.

• 모든 화기는 사용시 취급상의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

• 전열기구 사용시는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개의 전기기구 플러그 사용금지

• 성냥, 라이터, 양초 등은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

• 난로 곁에는 가연성 물질을 치우고 세탁물 등을 널어 놓지 않는다.

• 식용유를 사용하는 튀김냄비 등을 불에 올려 놓은 채 주방을 장시간 떠나지 않도록 한다.

• 가정에 적합한 소화기를 비치하고 그 사용법을 익혀 둔다.

특히 화재에 방심하기 쉬운 여름철은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용 전기용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화재 발생빈도가 높다.

때문에 평소 불필요한 대기전력을 차단한다.

그리고 전기 과부하 요인 및 누전 여부를 평소에 철저히 점검한다.

‘예견된 인재’ , ‘안전 불감증’이라는 뉴스속 앵커의 안타까운 외침을 이젠 그만 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과거의 잘못을 되새겨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보다 안전한 가정,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