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간 티격태격하며 반목하던 오산시의회(시의장 손정환)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집행부 산하 2개 출연기관 등을 상대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집행부 산하 출연기관 오산문화재단과 민간수탁기관 오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10월2일 밝혔다.

감사청구 취지는 인사·회계질서 문란행위 등 위법사항이다.

시의회는 앞서 9월에 열린 임시회에서 오산문화재단 및 육아정보센터의 공익감사 청구안을 상정·가결했다.

김지혜 시의원이 제안한 문화재단 등의 감사청구 건은 여·야를 불문하고 재적의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 김지혜 시의원이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서 제출에 앞서 관련자료를 보이고 있다.

공익감사 안건을 청구한 김지혜 시원은 앞서 개최된 회기와 9월 임시회를 통해 문화재단 및 육아정보센터의 인사비리와 회계질서 문란 등 부실운영을 제기·질타했다.

김지혜 시의원은 “문화재단은 부실한 채용 시스템을 통해 직원 가족이 채용되거나 내정된 자에게 유리하게 꿰맞추는 소위 ‘봐주기’식 질의·답변 등의 면접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특히 학력과 경력이 높은 지원자들이 대거 탈락되고 일가족이 채용되는 등 불합리한 인사시스템 상의 비리가 드러나게 됐다” 며 “내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2014년 6월 지방선거 당시 현직 시장의 선거캠프 관련자들에게 ‘보은 인사’였다는 의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산시육아종합센터의 경우 인사비리 의혹과 시설 및 물품 구입 과정에서 지역 특정업체에 편향되게 밀어주기 외에 수탁기관의 센터장이 개인적인 업무와 애·경사에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회계질서 문란행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지혜 시의원은 “육아종합지원센터는 2015년 12월~2016년 2월까지 4회에 걸쳐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이 오산문화재단 인사위원으로 위촉, 심사위원 수당으로 총 50만원이 지급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김지혜 시의원은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이 지방자치단체 수탁기관의 인사위원으로 선임되거나 위촉된 사례 조차 찾기 힘들다. 당연히 인사위원으로서 당사자 적격에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육아종합정보센터의 경우 주로 예산편성 및 집행에서 부적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행정자치부 예산편성 운영 지침에 따르면 민간위탁에 따른 경비(민간위탁금) 지원의 경우 집행부는 시설비를 편성할 수 없다.

수탁기관이 시설비를 지출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차에 거쳐 3천500만원 규모의 시설비가 지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김지혜 시의원은 “특정업체로 시설비를 지출하거나 기자재, 사무집기, 물품 등을 수의계약으로 몰아 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서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가진 M 육아종합정보센터장은 기관운영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인 애·경사에 지출했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현행 오산시 조례·규칙에 따르면 수탁기관의 위법부당 행위가 발견될 경우 위탁사무의 계약 해지 또는 취소까지 가능하도록 명시, 공익감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익감사 청구에 주도적으로 나선 김지혜 시의원은 9월30일 오후 직접 감사원을 방문, 공익감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김지혜 시의원은 “시 산하 출연기관과 시의 행정사무를 수탁받은 민간수탁기관의 위법행정에 관해 그동안 시의회를 통해 수차례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를 제대로 개선하거나 이행하지 않아 급기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게 됐다”고 감사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김지혜 시의원은 “이런 유형의 사안이 현재 시점에서 발생했다면 부정청탁법(일면 김영란법)에 따라 엄하게 처벌받았을 것이다. 시민의 소중한 혈세가 허투루 쓰이거나 인사·예산 비리 등 공정한 룰을 해치는 등의 위·불법 행정에 시민의 대의기관이자 집행부 감시·견제 기관인 의회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