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횃불이나 연기로 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수단이었던 용인시 석성산 봉수터가 긴급 조사·발굴된다.

시는 장기간 방치로 빠르게 훼손되는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석성산 봉수터’를 복원하고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긴급 발굴에 나선다.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아 5월부터 6월말까지 발굴조사가 실시된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봉수대 복원과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성산 봉수터는 조선시대에 불을 피워 연기나 횃불을 올리던 아궁이와 굴뚝시설 연조 5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거의 무너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또한 봉졸 등 봉수 관리자들이 기거하던 건물의 초석과 기단, 높이 4m의 방호벽 1곳, 지름 1m의 우물 흔적이 있다.

시는 발굴조사를 통해 축조방법이나 규모 등을 파악, 석성산 봉수터의 고고학적, 역사적 성격을 규명할 계획이다.

석성산 봉수터는 조선시대 발간된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기록, 조선시대 봉수체제 연구에 아주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발 472m 높이의 석성산은 당시 주요한 군사 요충지이자 교통로였기 때문에 산성과 봉수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빠르게 훼손되는 문화유산을 지금이라도 발굴에 나서게 돼 다행” 이라며 “정밀발굴을 통해 처인성, 할미산성 등과 함께 용인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