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에서 열리는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 성화가 코리요(캐릭터)와 함께 달리는 봉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4월25일 오전 송산공룡알화석지 방문자센터에서 채화된 성화는 26일까지 이틀간 24개 읍·면·동을 순회한 뒤 동탄센트럴파크 광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성화는 체전 개막식이 열리는 27일 각 시민 대표로 선정된 최종 주자 6명에 의해 주경기장으로 이동·점화되고 29일 폐막까지 불을 밝힌다.

31개 시·군에서 1만2천명에 이르는 인원과 24개 경기종목 등 도민체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기획하는 화성시의 각오와 준비는 남다르다.

기존 성화 채화 장소와 차별화된 송산공룡알화석지 방문자센터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가 성화 행사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올림픽경기에서 시작된 성화는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때 시행했던 성화를 기원으로 한다.

이런 의식은 그리스 신화속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에게 선물한 불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성화 봉송 의식이 처음 시작된 건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이후부터였다.

이어 1952년부터 성화 봉송이 의무화 됐고 1964년부터 동계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1988 서울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성화대를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 성화 봉송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성화 봉송자가 성화봉을 통해 횃불을 운반하는 과정, 즉 성화 봉송은 대회 개최를 알리는 세리머니 가운데 하나다.

시가 성화 행사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회 개최지를 알리는 동시에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송산공룡알화석지를 알리기 위해서다.

성화가 채화되는 송산공룡알화석지는?

1999년 시화호 갯벌속에 잠들어 있던 1억년전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다.

그리고 이후 시는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곳이 바로 2000년 3월21일에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된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공룡알 화석산지(송산면 고정리).

송산공룡알 화석지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의 출현 개수나 퇴적암층의 학술·문화적 가치는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살아있는 자연생태의 현장’으로 불리는 이 곳을 매년 6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시는 제63회 경기도체전의 성화 채화 장소로 송산공룡알화석지를 택했을까?

공룡알 화석지의 문화·역사적 가치는 세계 유수의 도시들에게 시를 알리고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송산 고정리 공룡알 화석지는 세계 3대 공룡알 화석지 가운데 하나다.

공룡알 화석지가 위치한 서해안갯벌 또한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다.

아울러 OECD국가에서 유일하게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국내 현실과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는 광역자치단체(경기도) 입장에서 1억년의 공룡생태 환경과 현생태학을 모두 연구할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송산공룡알화석지에서 경기도체전의 성화를 채화하는 의미는 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공룡알화석지에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기원하며 미래의 주역 아이들에게 교육의 장이 되길 바라는 또 앞으로 시가 더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것이다.

송산 공룡알화석지에서 시작돼 24개 읍·면·동을 순회할 성화 주자들 옆에 코리요가 함께 달릴 예정이다.

시 마스코트 ‘코리요’는 2008년 전곡항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최초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특징을 살려 개발한 캐릭터.

머리에 솟아난 3개의 뿔, 앵무새를 닮은 입모양, 다른 공룡과 비교되는 크고 두꺼운 꼬리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의 특징이다.

시는 대회의 마스코트로 시를 대표하는 캐릭터 코리요와 도민들을 상징하는 알콩이, 시민들을 상징하는 달콩이가 함께 성화를 든 모습을 선정해 경기도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달려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는 성화 행사를 통해 '코리요'가 도민들과 시민들 모두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