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이 아이들에게 정체성을 심어 주기 위해 학교공부 대신 마을을 가르치는 곳이 있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이 주인공이다.

안성시와 인접한 이동면은 시 변두리에 위치하며 외진 마을 또한 적지 않다.

그렇기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외지로 나가는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이동면 자율방범대와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공동체 ‘이동면 안심허브센터’는 앞서 4월 주민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마을학교를 시작했다.

이 학교는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 곳곳을 돌며 마을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자기가 자라난 마을을 제대로 알아야 정체성을 갖게 된다’는 생각에서다.

주민들은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시행하는 마을공동체 교육사업(꿈의 학교) 공모에 지원했고, 6월말 최종 선정되면서 8월26일 송전중학교에서 ‘용인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 꿈의학교’ 개교식을 가졌다.

이 마을학교는 2018년 8월까지 1년간 매주 토요일 지역내 초등학생 33명, 중학생 38명 등 71명을 대상으로 ‘차와 함께 하는 동요동시’ , ‘슬로우 리딩’ , ‘우리마을 탐방’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공동체를 가르칠 계획이다.

교육은 역사와 음악을 전공한 주민들과 지역에 거주하는 보이차 전문가 등이 맡는다.

안심허브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공동체 정체성을 심어 주려고 주민들이 직접 교육 주체로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안심허브센터는 2015년 출범한 이래 여성들을 위한 귀가동행서비스와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화강좌 등과 올해부터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