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양주, 수원, 천안 등 수도권 일대 건축공사 현장에서 ‘안전관리 소홀로 부상을 입었다’며 치료비와 안경 수리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뜯어 낸 6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화성동부경찰서(서장 박형준)는 “공사현장 관계자 106명을 상대로 4천800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상습공갈 등)로 A씨(66)를 구속했다”고 9월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3월18일 ○○시 ○○동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주변 인도에 설치해 놓은 복공판에 일부러 넘어진 뒤 현장 관계자에게 “치료비 등을 보상해 주지 않으면 행정관청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한 뒤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현장 관계자들이 “안경을 수리해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하면 “아들과 함께 잠시 해외로 출국해야 한다” 며 “수리비를 계좌로 이체해 달라”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 냈다.

한편 경찰은 건축공사 현장에서 이 같은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내용을 자세히 확인, 돈을 갈취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