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시민들에게 생활체육을 제고하기 위해 출범한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이 자승자박(自繩自縛) 위기에 몰렸다.

운영 프로그램 기획, 체육시설 확보, 회원 모집 등이 차질을 빚으며 심사평가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비지원중단 및 반환조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1월4일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회장 이종상)과 시민 등에 따르면 앞서 9월26일 문예회관에서 곽상욱 시장·안민석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 교육관련 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이 공식 출범했다.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육성,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고 동호인 클럽 자생력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러나 (사)오산물향기스포클럽은 사무국 직원 채용 과정에 자질문제를 도출시키는가 하면 운영 프로그램 기획, 체육시설 확보, 회원 모집 등이 순탄치 않아 심사평가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사업비지원중단 또는 반환조치가 우려되는 등 존폐기로에 놓였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지역체육시설을 거점으로 다세대·다계층·다종목·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 체육지도자가 융합돼 운영되는 회원 중심의 자율적 스포츠클럽’으로 3년 이내에 한해 연간 3억원씩 기금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받게 된다.

이 같은 혜택과 지원탓에 전국적으로 많은 지방체육회, 동호회, 프로구단, 단체 등이 스포츠클럽 설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선정조건이 까다로워 현재 전국적으로 19개 클럽만 운영되는 실정이다.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은 ▶2013년 10월 추진위원회 구성 ▶2014년 1월28일 최종 선정 ▶2014년 4월15일 비영리사단법인 설립 등 추진과정에 막힘이 없었다.

안민석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과 오산시체육회 주도로 설립된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은 출범을 앞두고 '정치적 수단 악용'이 우려됐으나 오히려 내부적으로 직원 채용 시비와 운영 미숙 등 문제를 표출시키고 있다.

스포츠클럽 공모 조건은 ①4종목 이상의 체육시설 확보 ②4종목 이상 운영 ③체육지도자 4명 이상 보유 ④회원 100명 이상 보유 등이다.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은 배드민턴. 수영. 요가. 축구 등 4개 종목을 구성해 선정됐다.

하지만 클럽으로 선정된 뒤 프로그램 기획, 체육시설 확보, 회원 모집이 차질을 빚으며 심사평가기준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비지원중단 및 지원사업비 반환조치가 우려되고 있다.

이렇게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추진과정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종상 오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 출범 당시부터 깊숙이 관여하며 클럽 설립을 주도했고, 오산시체육회와 협약서를 작성해 클럽 공모 조건에 해당되는  ‘4종목 이상의 체육시설 확보’ 조건을 충족토록 했다.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하는 일종의 약속으로  ‘협약(서)’을 체결한 뒤 시설관리공단 체육시설을 사용키로 하면서 클럽이 선정된 것이다.

그렇지만 클럽은 출범 이래 사업진행 과정에서 오산시설관리공단이 ‘법적근거부족’을 이유로 시설사용 및 대관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시설 이용 및 대관이 이뤄지지 않자 클럽이 기획한 프로그램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기존 오산스포츠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일부 지도자를 영입하는 등 체육지도자 4명을 확보했지만 프로그램과 회원을 확보하지 못해 유명무실하게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심지어 클럽에서 급여를 받는 지도자가 스포츠센터에서 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포츠센터 회원들에게 강습을 진행하는 등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출범 이래 첫 심사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또 다른 심사를 앞둔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리인사 채용’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해직된 시체육회 실무책임자를 클럽 매니져로 채용하고 스포츠센터에 ‘시설사용승인'을 요청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 설립에 이종상 시설공단 이사장이 주도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면밀한 법적 검토 없이 협약이 가능했던 것이다.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은 설립과정에서 협약서를 근거로 시설관리공단 스포츠센터 (시설팀)에 센터 사용허가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시설관리공단은   ‘오산시체육시설관리운영조례’를 근거로 시에 클럽과 협약에 따른 시설사용 가능 여부 및 적합 여부를 서면으로 질의했고, 시는 회신을 통해  ‘시설공단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시설관리공단은 (사)오산물향기스포츠센터에  ‘조례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시설사용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클럽은  ‘오산시체육시설관리운영조례’의 개정 또는 ‘오산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포츠센터 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어 프로그램 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조례 개정은 시의회 가결이 있어야 하고,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시가 그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클럽은 스포츠센터 시설팀 실무자도 알지 못하는 요가 강좌 회원 모집 전단지 및 프로그램 개설 안내문을 센터에 게시했다.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은 출범 이래 제대로 된 프로그램 하나 운영하지 못하고 존폐 기로에 놓였다.스포츠센터 관계자는 "센터 입장에서 클럽에 도움을 주고 싶지만 조례 해석 및 사용료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라고 말했다.

투데이경기는 (사)오산물향기스포클럽에 ‘취재협조자료’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사)오산물향기스포츠클럽은 설립 취지에 맞춰 20만 시민들의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고 동호인 클럽의 자생력을 높일수 있도록 자성하고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