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쓰레기봉투 수십만장을 위조·유통한 업자와 이를 싼값에 넘겨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한 슈퍼마켓 업주 등 14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전국 특정 지자체 쓰레기봉투를 위조·유통한 혐의(공문서 위조)로 K씨를 구속하고 H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월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K씨 등이 위조한 쓰레기봉투를 싼값에 받아 판매한 혐의(위조공문서 행사)로 오산지역 슈퍼마켓 업주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 6개 지자체에 가짜 쓰레기봉투 25만장이 판매됐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2012년 3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대구시에 인쇄공장을 차려 놓고 오산· ·부천·안양·안산·인천·춘천시 등 전국 6개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쓰레기봉투 25만장(2억원 상당)을 위조한 뒤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K씨 등은 전국 특정 지자체에서 판매되는 정품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인쇄면을 촬영하고 특장점을 분석했다.

이어 중국 동판제작업자에게 보내 특수주문제작을 의뢰한 뒤 구입한 정밀바코드기로 지자체별 바코드를 복사하고 위조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가짜 쓰레기봉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슈퍼마켓 업주들은 K씨 등에게 100ℓ짜리는 1천700원(정가 2천원), 50ℓ짜리는 700원(정가 1천원) 등 가짜 쓰레기봉투를 싼값에 구입한 뒤 시중에 판매했다.

경찰은 K씨 등이 운영했던 가짜 쓰레기봉투 인쇄공장에서 동판 30개와 위조 쓰레기봉투 7만장(오산 3만9천500장·인천(부평) 2만4천500장·춘천 2천300장·부천 2천장·안양 1천500장·안산 750장), 원단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쓰레기봉투는 각 지자체가 제조업체를 지정, 공급·위탁받은 시설관리공단이 슈퍼마켓 등 업소에 공급·유통된다” 며 “K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