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를 수도권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학부모들에게 수십억원을 가로챈 前 대학 축구부 감독, 대학교수, 브로커 등 2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월20일 고교 축구부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A대학 前 축구부 감독 H씨 등 7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C대학교 명예교수 S씨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1월~2013년 8월까지 브로커 L씨(前 실업팀 축구선수) 등을 통해 소개받은 고교 축구부원 학부모 26명에게 아들을 대학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켜 주겠다고 접근한 뒤 11억7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적발된 피의자는 축구협회 간부 겸 D대학 교수, 대학 명예교수, 대학교 설립자 사위, 현직 고교 체육교사 등 체육계나 학교 관계자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그러나 피해 학생 26명 가운데 실제로 대학이나 구단에 정식 입학하거나 입단한 사례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