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호 기자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즐기고 화합하는 장으로 준비한 만큼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9월13일 화창한 가을 날씨속에 오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6회 시민의 날' 한마당 축제를 가름한 곽상욱 시장의 말이다.

시민의 날 한마당 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고 많은 공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동분서주하면서 행사는 무난하게 치러졌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기자(記者)의 눈에 비친 분위기는 정작 시민들이 즐기고 화합하며 행복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각 동 주민센터가 선별한 특정인에서 시와 연계된 단체 회원들이 대부분으로 한결같이 색깔만 다른 똑같은 운동복을 착용했다.

▲ 종합운동장에 집결한 각 동 주민센터 대표 참가단.

행사에 주축이 되고 즐겨야 할 일반 시민들과 가족단위 참여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기자는 왜 많은 예산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 밖에 내지 못할까 잠시 고민에 잠겼다.

대다수 시민들은 한마당 축제가 열리는 지도 모르고 있었고, 일부 단체 사람들만 준비하고 참여했다.

9,10월은 여느 지방자치단체처럼 오산시 또한 축제와 행사가 봇물을 이룬다.

'오산시민의 날' 한마당 축제는 시가 주관하고, 독산성 문화제는 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시기도 다르고 홍보도 다르다.

이들 행사를 서로 연계하고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낼 수 있도록 시가 조율했어야 한다.

때문에 홍보는 효율적이지 못했고 시민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 관용차에 부착된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 대회 홍보 문구.

아울러 진행 주체 부서가 노출한 의지부족이다.

과거 '시민의 날' 행사에서 드러난 허술하고 잘못된 부분을 찾아 차별되고 새롭게 시도 했어야 하는데 마치 하기 싫은 숙제를 해치우듯 기존 매뉴얼과 프로그램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용이다.

어떤 행사를 막론하고 기획·홍보·진행은 물흐르듯 매끄럽게 연계돼야 한다.

▲ 기념행사에 지친 일부 참석자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벗어나고 있다.

1989년 시로 승격한 스물여섯살 청년 오산시.

그로부터 지금까지 26회에 걸쳐 매년 반복되는 '오산시민의 날' 행사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별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변화는 시대가 요구하고 지향하는 흐름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2014년 민선 6기 첫 출발을 민생현장에서 소통행정을 천명한 곽상욱 시장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예전부터 그랬잖아요” 라는 평가(?)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다.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진정으로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행복축제는 정말 어려운 것일까?